트윈플레임/깨어난 트윈플레임으로 살아가기

기막힌 현실창조

MJ+ 2024. 4. 30. 08:14

갤에서 그렇게 논쟁 아닌 논쟁을 하고선
점심에 잠깐 산책을 나갔다 벤치에 앉았는데
뒷자리 벤치에 앉은 어르신에게 누군가 전도하러 다가온 소리가 들렸다.

“우리는 다 죄인이에요. 어린양 어쩌고..”
아악 여기서도??? 하며 애써 무시하고 일행과 대화하다가 더 걷기나 하자며 자리를 옮기는데
어떤 노인 분이 쫓아오시며 다짜고짜 자기 말을 하셨다.

“나는 불교에요. 불교가 좋아요. 교회 성당 다 나쁜 놈들이에요. 충청도 알아요? 내고향 충청도. 청주의 수덕사 양재의 구룡사 어쩌고..”
내 트윈은 충청도 사람이다.

함께 있던 일행이 자리를 피하자며 무심코 “관세음보살..”이라고 되뇌었다.
불자셨다.

철 지난 마르크스를 꺼내고 싶게 만드는 하루였다.

종교는 곤궁한 피조물의 한숨이며, 무정한 세계의 감정이고, 또 정신 없는 상태의 정신이다.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다. 인민의 환상적 행복인 종교의 지양은 인민의 현실적 행복의 요구이다. 그들의 상태에 대한 환상을 포기하라는 요구는 그 환상을 필요로 하는 상태를 포기하라는 요구이다.



섬유근육통, CRPS 문턱에서 돌아온 사람으로서,
종교가 당장의 통증을 낫게하는 마약성 진통제라면
나를 돌보는 영성은 생활습관, 마음상태 개선으로 통증을 느낄 일이 없게 만드는 치료에 비유하고 싶다.

복잡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오는데
이런 이모티콘을 받았다.


그래,
온 우주는 내편이다.


아무튼 기력이 좀 털려서…
당장 에너지를 투입해야할 내 현실 문제들도 시급하기에
당분간은 또 가지 않으려고 한다.
이제 또 안 가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

ISTP로 살고 싶은 현실 인간자아는
ENFJ 영혼자아에게 끌려다니며 성장의 고통(?)을 겪는다.
(다른 사람에게 이런 말까지 안 하고 싶어… 하지만 해야해…..)

이번엔 진짜 죄받을까 두려워 하는(?) 트윈 에너지까지 안고 얘기하려니 이전보다 더 쉽지 않게 느껴졌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
내 트윈에게 필요한 말이었을 거다 아마.

이번에 갤에서 한 것들은 대체로 다 그렇게 느껴졌다.
내 트윈이 진짜 갤을 본다는 신호를 받기도 했고.
3~4개월 연락도 안 받는 완전한 분리 상태에 있다가 그걸 깨게 된 것도 아마 의지를 지키는 게 힘들다는 내 말을 봤기 때문일 거다.

이런저런 신호에도 마음이 전혀 동요하지 않는 거 보니 정말 멀리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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